2주 만에, 분더캄머 독서모임으로 돌아왔습니다 :)
코로나19의 여파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3월 말이네요. 아직 독서모임과 같은 단체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환경이지만, 모두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오프라 윈프리의 첫 자서전,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로 분더캄머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지정도서는 모임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유명한 TV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자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서평으로 큰 영감을 받지 못했다고 남겨주셨기 때문이예요. 책을 선정한 분더캄머 운영진들도 비슷한 감상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책 선정을 잘못 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어요.
물론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말이예요. 그것은 바로!
책에 대한 비평이 많을 수록, 오히려 토론의 분위기는 활발해진다
라는 것입니다. 너무 이런 경우가 많이 반복되니까 저희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독서토론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요. 가령 혼자서 책을 읽었다면, 마음에 들지 않은 책일 경우 "에이, 책을 잘못 골랐네' 하며 찜찜한 기분으로 독후활동이 끝났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타인과의 독서토론을 통해, 내가 이 책이 왜 별로였는지를 더 확실히 알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이 책을 좋게 생각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잠시 거둘수도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주어진 토론질문들을 통해, 책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추가로 알 수도 있죠. 그래서 분더캄머의 운영진들도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부담을 점점 덜어내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 좋은 독서토론의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예요~!
오늘은 처음으로 커피랑 도서관 직원분에게 부탁해서 실내 단체샷도 찍어봤어요. 마스크가 다소 맘에 걸리지만, 사진으로 보니 공간이 참 아늑하네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3시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토론을 뒤로 한채 저희는 다음 모임을 기약했습니다.
오늘 모임을 통해, 분더캄머 멤버들은 오프라의 의견을 바탕으로 우리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거나,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독서토론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워가니 괜히 수지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코로나로 몸살을 앓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느새 벚꽃은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네요. 어서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서 봄향기를 맡으며 야외 독서토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
분더캄머의 다음 독서모임은 행동경제학의 대부, 다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모임들이 예정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
'분더캄머 > 모임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 그 10번째 이야기 <열두 발자국> (0) | 2020.04.25 |
---|---|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 그 9번째 이야기 '자유 독서 모임' (0) | 2020.04.14 |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 그 8번째 이야기 '생각에 관한 생각' (0) | 2020.04.12 |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 그 6번째 이야기 '일의 기쁨과 슬픔' (0) | 2020.03.18 |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 그 5번째 이야기 '오래된 연장통' (0) | 2020.03.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