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바로움 입니다 :)
어제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의 5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주일 연기된 모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전염의 정도가 수그러 들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모임을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참가해주신 멤버들이 모두 참석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주셨기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번외모임의 선정 도서는 한국 최초의 진화 심리학자 전중환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책, 오래된 연장통 이었습니다. 진화심리학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요리, 유머, 쇼핑에서부터 음악, 종교, 정치, 도덕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와 현대 도시인의 일상을 통해 우리 마음과 본능, 욕망의 진짜 얼굴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 책이죠.
이 책에 등장하는 주제를 몇개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자원이 훨씬 풍부한 현대 산업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왜 자식 수를 늘리기는커녕 자발적으로 줄이는 걸까?”, “왜 사람들은 사기꾼을 처벌하고자 그 과정에서 자신이 손실을 보는 것까지 기꺼이 감수할까?”, “몇백만 원짜리 명품 귀마개처럼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과시적 소비가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식 양육에 있어서 왜 여성이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 것일까?”, “수백만 년에 걸친 수렵-채집 생활은 우리의 마음이 복지와 분배 문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게끔 설계했을까?”, “반려동물은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조작해서 유전적 친자식이 아니라 엉뚱하게 개나 고양이에게 사랑을 쏟게 할까?”
이처럼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토론주제가 상당히 다양하게 뽑혔습니다. 특히 성별간의 생각차이, 도덕의 본능, 종교의 합리성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오갔는데요, 3시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만큼 흥미로운 토론이었어요 :)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희는 마스크를 쓰고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점심도 같이 못먹는 상황이 안타깝지만..ㅠㅠ 어쩌겠어요. 일단 서로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니까요.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의 다음 모임은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입니다.
오랜만에 아주 말랑말랑한 문학 작품으로 모이게 되었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로 다른 멤버들과 토론할 생각을 하니 너무 기대가 돼요!
저희 분더캄머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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