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저번 주 독서모임의 후기를 이제서야 남깁니다.
분더캄머의 6번째 독서모임은,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말랑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독서토론을 하게 되었는데요, 읽기에 부담이 없는 작품이다보니 참가하신 분들의 표정이 다소 밝아보인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ㅎㅎ
모임이 시작되고 멤버들이 말해주신 내용의 공통점은 바로 '내 얘기 같다." "누가 내 이야기를 듣고 쓴 내용 같다." 등의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86년생의 젊은 작가이자 판교의 스타트업에서 실제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있으시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등가교환'에 대한 내용으로 많은 얘기가 오갔어요. 우리는 항상 상대방이 준 만큼, 혹은 내가 준 만큼 돌려 받기를 원하죠. 하지만 내가 준 것에 대해 스스로 정량적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역시나 많은 분들이 준 것과 받은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 할 수 없다는 의견들을 내 주셨어요. 재미있게도, 애덤 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를 인용하면서, 우리는 모두 지혜로운 기버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구요.
'나의 후쿠오카 여행기' 에서는 자신의 관점으로만 모든 사물과 상황을 해석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지훈은 작품 내내 자신의 생각으로만 지유를 판단하고 행동했습니다. 결국 결말이 굉장히 비극적으로(지훈 입장에서) 끝나게 되구요. 대부분의 참가자 분들이 모두 지훈을 비호감 캐릭터로 인식하셨어요. 모두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에피소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오갔습니다. 문학작품으로 토론할 때 재미있는점은,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었어요. 누구에게는 최고의 에피소드였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공감이 가지 않는 에피소드가 되기도 하죠. 그 점이 오히려 작품에 대한 해석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게 문학작품으로 독서토론을 할 때 느끼는 큰 재미가 아닐까요?
오랜만에 재미있고 할 얘깃거리가 많은 작품으로 모임을 하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지금까지 다소 무겁고, 읽을 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들이 주가 되다보니 발제자 입장에서도 힘든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거든요! 하지만 꼭 어렵고 난해한 책이 좋은 토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분더캄머에서는 이렇게 가벼운 소설들도 많이 다루려고 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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