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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캄머/모임후기

분당 독서모임 분더캄머, 그 9번째 이야기 '자유 독서 모임'

by 북플릭스 2020. 4. 14.

#1 처음으로 시도해 본 자유독서모임

저희 모임의 후기나 홈페이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분더캄머 독서모임의 기본 포맷은 지정도서모임 입니다.

즉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서평을 쓰고, 토론하는 모임이죠. 이는 기본적으로 분더캄머 운영진의 생각이 가장 크게 반영된 부분입니다. 한 권을 같이 완독해야 책에 대한 서로의 감상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아직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분더캄머는 독서토론모임의 본질은 '한 권'을 같이 읽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오전, 분더캄머는 처음으로 자유독서모임(서로 각자의 책을 읽는 모임)을 열었습니다. 앞에서 이렇게 지정도서모임의 중요성을 말해놓고, 그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요?

 

자유독서모임에서 나눈 책들


#2 참여인원의 한계

분더캄머는 현재 2주에 한 번의 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2주에 한 권 읽는 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거기에 서평까지 쓰려면 시간이 빠듯해요. 게다가 분더캄머에서 선정하는 도서는 얇고 잘 읽히는 책보다는 읽고나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 많기 때문에 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서로의 의견을 많이 나눌 수 있도록 총 참여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제한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달에 최대 20명(그것도 모두 다른 사람이 참여한다는 가정하에)만 저희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분더캄머의 총 회원수는 150명 가까이 됩니다. 즉,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총 멤버 수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임의 빈도를 늘릴 수는 없었습니다. 운영진은 각 모임마다 발제를 준비하고 있고, 2주에 한 권의 발제를 하는 것도 힘에 부쳤거든요 ㅠㅠ 1주에 한 권을 발제한다면 그 퀄리티는 매우 떨어질 것이 불보듯 뻔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읽은 책에서 무형의 자산을 가져가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결국, 답은 운영진의 부담이 적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바로 자유독서모임 이었어요. 무엇보다 분더캄머의 회원 중에서는 서평 글쓰기나, 토론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계신것 같았어요. 독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어, 더 많은 분들에게 책 읽기는 즐거움을 알려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모임이 서평을 쓰지 않아도 되고, 그냥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여러 사람에게 편하게 소개하는 자리인 자유독서모임 이었습니다.


#3 생각보다 좋은 반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만들면서도 걱정이 됐습니다. 평소 생각했던 대로 서로 자기 의견만 말하고 가는 모임이 되는 것은 아닐까? 혹은 지정도서모임에 비해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깊이가 없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 말이예요. 하지만 막상 열어보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주로,

 

1. 일요일 아침을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
2.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비슷한 장르의 책을 읽은 분들과 의견교류가 가능했다.

등이 있었어요. 조마조마하며 모임을 주최한 저희도 굉장히 안심이 되는 피드백 이었습니다 :)

 

분더캄머의 첫 자유독서 모임!


#4 그래도 아쉬운 것, 그래서 하려는 것!

하지만 저런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서로간의 취향이나 관심분야가 다르다 보니 책 소개를 들을 때 모든 사람의 말에 집중하기 힘드셨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하지만, 내가 흥미가 없는 분야라면 아무리 좋은 감상이라도 귀에 들어오지 않게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궁리를 해본 결과, 분더캄머의 다음 자유독서모임은 '주제가 있는' 자유독서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책 이야기를 한다면, 다른 사람의 책 소개도 계속해서 귀 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요.

 

또한 이런 방식은 저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독서법 스테디셀러인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의 저자 모티머 애들러는 책 읽기의 최고 수준은 '통합적인 읽기'라고 했습니다. 이는 곧 특정 주제에 관하여 여러 책을 읽고 책들이 전달하는 중심주제를 서로 연관시키는 독서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더하여 작가는 이것이 가장 보람있고,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독서법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중에는 너무나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무엇이 좋은 책인지, 무엇이 내가 원하는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가려내기가 힘든 상황이죠. 그렇다고 모든 책을 훑어본다는 것은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구요.

 

그래서 분더캄머는 집단지성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각자의 책을 읽고 모임에 참여한 분들끼리 이 책은 어디가 좋거나 나빴으며, 어떤 분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인지를 알려준다면, 나에게 필요한 책을 고르는데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하여 분더캄머는 이를 바탕으로 '주제가 있는 자유독서모임' 두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밍이 어떤가요.....?

'부자유' 독서모임은 경영/경제 분야, '심심행' 독서모임은 사회/심리 분야의 모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두 가지 주제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주제라고 생각해서 골랐답니다. 이 두 모임을 통해서, 관심은 가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의 정보와 서로의 생각을 나눌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분당 독서모임 분더카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희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 

 

https://wunderbook.co.kr 

 

분더캄머 분당 독서모임 WunderKa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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